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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부터는 입 가리고 말하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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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1일 막을 올리는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손이나 유니폼 등으로 입을 가린 채 말을 할 경우 퇴장 조치를 받게 된다.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IFAB(국제축구평의회)는 29일(한국 시각)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서 이 같은 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제안한 규칙으로, 이번 월드컵부터 적용한다.

이 규정에는 이른바 ‘비니시우스 규정’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지난 2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벤피카(포르투갈)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흑인 선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득점을 올리고 벤피카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자, 벤피카 미드필더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이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부인한 프레스티아니는 당시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비니시우스에게 말을 건넬 때 유니폼으로 입을 덮어 정확한 발언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입을 가린 채 의사소통을 할 경우 일괄적으로 레드카드를 꺼내겠다는 것이 이번 규정의 골자다.

축구계에선 “과도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격렬한 경기 중에 감정이 고조되면 거친 말이 오갈 수 있고, 이를 의식해 손으로 입을 막는 습관을 가진 선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부적절한 발언이 없었음에도 퇴장 처분을 받는 억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이번 규정 도입으로 경기장 내 혐오 발언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숨길 것이 없다면 입을 가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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