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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축제' 준비됐다, '붉은 악마' 준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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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 등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현지시각)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트 사커필드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페인 축구는 지역적 특색이 강하고, 같은 지역이라도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문화가 다르다. 레알 마드리드와 카탈루냐 지방의 FC바르셀로나는 지역적, 정서적, 정치적으로 완전히 다른 클럽이다. 내가 응원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같은 도시의 레알 마드리드와 또 다르다. 두 팀의 더비 경기가 열리면 마드리드 시내의 맥주 바는 축구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팬끼리 격한 감정 충돌이 빚어지기도 한다.

클럽 중심의 스페인 축구 문화에서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팬들에게 독특한 공간을 열어준다. 일시적이지만 지역이나 클럽의 차이를 넘어 스페인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을 짧게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스페인이 두 차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2008, 2012)했을 때, 또 사상 최초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트로피를 차지했을 때다. 당시 카탈루냐 지방 사람들은 스페인 대표팀의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들만 응원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스페인 축구팬들은 모처럼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경험을 했다. 월드컵 우승 당시 마드리드 시내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고, 거리 응원에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지역주의가 강한 스페인에서도 ‘라 로하’(붉은 색·스페인 축구대표팀 별칭)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구실을 했다.

2022년부터 스페인 축구대표팀을 이끌어온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25일 월드컵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3년 유럽네이션스컵,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스페인은 각국 전문가들로부터 월드컵 우승 0순위 후보로 꼽힌다. 최근 대표팀의 기반이 되는 프로리그 팀들이 유럽대항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월드컵 전망을 밝게만 보지는 않기도 한다.

배준호 등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현지시각)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트 사커필드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팬들은 자기 지역과 클럽에 대한 충성심과 상관 없이 A매치 31경기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푸엔테 감독의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주기를 바라고 있다. 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르코스 요렌테나 알렉스 바에나, 로뱅 르 노르망 등이 대표팀에 뽑히기를 바라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다니 카르바할이나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 페란 토레스 등이 낙점돼도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사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한국 역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손흥민의 골 감각이 올라와야 하고,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이나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는 주전 자리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좋아지고 있지만, 전성기 모습은 아니다. 그럼에도 최고의 국외파를 보유한 홍명보호의 선전에 믿음의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공은 둥글기 때문이다.

홍명보호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고지대인 과달라하라에서 펼치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체코는 예전의 대표팀이 아니고,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힘들게 본선에 진출했다. 만약 한국이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잘해준다면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2차전은 조금 편안하게 싸울 수 있다고 본다. 조별리그 마지막 남아공과 경기는 1~2차전 결과에 따라 절망적이거나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으나 조 3위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첫 경기 결과에 따라 대표팀의 전략이 달라질 것이다.

축구는 팬들을 격정적으로 만든다. 유럽에서는 축구가 생활이고 문화이고, 토론장이고, 정치적 견해의 표출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로를 향해 비판하고 싸울 수는 있어도, 밖에 나가면 모두가 한 식구인 것도 사실이다. 한국팀이 11회 연속 월드컵에 나가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축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이 20일(현지시각)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트 사커필드에서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호의 선수들이 오천만 대한민국 국민들 뿐만이 아니라 국외에 있는 동포들의 지지를 잊지 않고 본인 커리어를 빛낼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 팬들도 큰 대회에 나간 대표팀 선수들과 스태프를 향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선수단과 팬 성원의 저력을 믿는다.

한겨레 스페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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