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라이벌전이 다시 한번 불꽃을 튀긴다.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맞대결은 언제나 격렬하지만, 현재 두 팀의 전력 흐름은 명확히 엇갈리고 있다. 특히 선발 투수와 중심 타선의 흐름, 그리고 불펜 활용도 면에서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 양키스는 이번 경기에 맥스 프리드를 선발로 예고했다. 시즌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2라는 수치만 보면 준수한 성적이지만, 7월 들어 그의 흐름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24일 토론토 원정에서는 5.1이닝 6실점이라는 부진한 내용을 남겼으며, 7월 한 달 동안의 평균자책점은 6.52에 달한다. 초반 시즌과 비교해 커브의 낙차가 줄고 있고, 포심의 위력이 감소하며 타자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이닝당 피안타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어, 홈이라고 해도 절대적인 신뢰를 부여하긴 어렵다.
양키스의 타선도 현재 심각한 전력 누수를 겪고 있다. 애런 저지의 이탈 이후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전날 경기에서는 탬파베이의 라스무센을 상대로 단 2득점에 그치며 패배했다. 팀 타율은 전체적으로 하락세이고, 득점권에서의 집중력 부족이 치명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전날 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의 득점권 성적을 기록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저지의 대체 자원이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반사적으로 하위 타선까지 침묵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공격 전개에서의 리듬 상실, 클러치 능력 부재, 출루율 저하라는 삼중고가 겹치고 있는 셈이다.
불펜 운용에서도 문제가 드러난다. 전날 4.2이닝을 1실점으로 막긴 했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꿔줄 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오히려 프리드가 초반 흔들리는 상황에서 불펜 자원들이 과소비됐다는 점에서 향후 이틀간의 일정에 부담을 안기게 됐다. 현재 양키스의 불펜은 시즌 중반 이후 체력 문제와 기복으로 인해 확실한 마무리 구조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맞서는 탬파베이는 조 보일을 선발로 내세운다. 시즌 성적은 1승에 불과하지만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고 있고, 이적 후 치른 14이닝에서 단 4실점만을 허용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4일 화이트삭스전에서는 구원 등판으로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물론 선발 경험이 많지 않고, 제구가 흔들릴 경우 장타를 허용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해줄 수 있을지가 이번 경기의 핵심 변수다. 그러나 현재 양키스 타선의 침묵을 고려하면 초반 흔들림 없이 3~4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틸 가능성도 적지 않다.
탬파베이 타선은 최근 경기에서 큰 점수를 올리지 못했지만, 경기 후반의 집중력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는 슬리틀러와 위버를 상대로 주니어 카미네로의 2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다만 12타수 2안타라는 득점권 성적과 11개의 잔루는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결정적인 기회에서의 응집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은 추후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양키스의 불안한 투수진과 불펜을 상대로는 1~2차례의 찬스만으로도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전력이다.
불펜은 점차 제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전날 경기에서 4이닝 2안타 무실점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무난하게 리드를 지켜냈고, 이닝별 역할 분담이 어느 정도 정립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에는 불펜 붕괴가 문제였지만, 최근에는 마무리 라인의 안정화가 팀 전력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불펜진이 이닝 운영과 타자 유형별 매치업에서 실수를 최소화하는 구조로 정비된 것은 레이스에게 상당한 강점이다.
전력 흐름, 타선의 집중력, 불펜 안정성, 선발 투수 컨디션까지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이번 경기는 탬파베이 쪽으로 무게가 확연히 기운다. 특히 양키스가 저지 없이 상대 선발과 불펜을 압도할 수 있는 타격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상대가 선발로 무난히 출발하고 후반 불펜으로 마무리하는 전형적인 레이스의 승리 플랜이 그대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결과는 탬파베이의 5대 3 승리를 전망하며, 승패 선택에서는 탬파베이 승, 핸디캡도 레이스의 승리, 언더 옵션과 짝수 점수차 시나리오가 가장 설득력 있는 조합이 될 것이다. 최근 상성에서도 탬파베이는 좌완을 상대로 비교적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프리드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잡을 수도 있다. 반대로 양키스는 저지를 대신할 타격 리더가 없다는 점이 이번 시리즈 전반을 지배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상성, 흐름, 조합, 전략 어느 요소에서도 우위에 있는 팀은 탬파베이이며, 양키스가 현재의 리듬으로는 반등을 기대하기엔 여러모로 한계가 많다.